잔디코트 메이져 대회, 2022 윔블던이 시작됩니다!!
ATP 테니스 투어에서 가장 적은 비중, 숫자인 잔디코트 대회.
하지만 그중에서 윔블던만큼은 오랜 전통과 특별한 복장으로 가장 유명한 테니스 대회가 되었습니다.
(윔블던은 1877년에 시작하여 150여 년이 되어가는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이고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화이트 컬러의 복장만을 착용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속옷도 신경 써야 합니다. 심지어는 관중의 복장도 가장 까다롭게 관리합니다.)
한국에서는 메이져 대회만을 중계하기에 푸르른 잔디코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윔블던 밖에 없습니다.
그 유명한 윔블던이 이제 곧 시작합니다.
중계는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하네요.
다만, 한국과 8시간의 시차가 있는 영국. 롤랑가로스의 프랑스보다 1시간이 더 차이 나기 때문에 몇몇 중요한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늦은 새벽에 잠을 잘 각오를 해야 합니다. ㅠㅠ
윔블던 대회의 경기 특징
1. 가장 빠른 코트표면을 가지고 있는 대회
- 윔블던의 잔디코트는 하드코트나 클레이코트보다 공이 바운드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서브가 강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왔던 대회이지요.
- 코트 표면이 빠르다는 것은 롤랑가로스의 클레이코트와 정반대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운드 후 공은 높이 뜨지 않고 회전도 상대적으로 적게 작용하며 서브포인트(서브에이스)가 많이 나오고 경기 시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빅 서버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2. 가장 적은 숫자의 대회, 잔디코트 대회
- 가장 빠른 코트표면 뿐 아니라 가장 적은 대회 수를 가진 잔디코트. 이 말은 곧 젊은 선수들, 영건 혹은 넥젠이라 불리는 젊은 선수들의 잔디코트 경험이 많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 센세이션 한, 기대를 받지 않았던 신데렐라가 탄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작다는 것이지요.
- 20대 후반, 30대 선수들 중 좋은 성적을 꾸준히 올리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도 재미있을 겁니다.
3.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대회
- 윔블던은 잔디코트이지만 선수들이 주로 뛰어다니는 베이스라인 근처는 흙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수들이 많이 뛸수록 잔디가 파이고 흙이 드러납니다.
- 잔디의 관리상태에 따라 선수들이 많이 미끄러질 수 있으며, 잔디와 흙의 경계는 특히 더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 매년 경기를 보며 가슴 졸였던 기억, 특히 작년은 잔디 관리를 잘못했는지 수많은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부상으로 경기가 망가질까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롤랑가로스의 즈베레프와 같이 부상으로 경기 기권을 해야 하는, 또한 그 후 부상으로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는 사례가 없었으면 합니다.
2022 윔블던의 주요 특이점
1. 조코비치의 무난한 우승?
- 잔디코트의 특징에 따라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조코비치일 것입니다.
- 빅 서버는 아니지만 준수한 서브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리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잔디코트 경험이 많고 체력적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의 도전을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는 대회입니다.
- TOP 10 랭커 중 나달을 제외하고는 경험 많은 선수가 없고 작년 준우승자 베레티니의 경우에도 3월 부상에 이은 수술로 올해 롤랑가로스도 불참한 상황.
- 메드베데프, 즈베레프, 치치파스로 대변되는 넥젠은 선두 주자들은 윔블던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습니다.
2.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참가자격 박탈
- 2022 윔블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로써 다닐 메드베데프(1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는 윔블던에서 볼 수 없게 됐으며 즈베레프(부상)를 포함하여 상위권 랭커들이 다수 빠진 채로 대회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자격 박탈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표하진 않겠습니다. 그저 빨리 모든 것이 마무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3. ATP 포인트가 없는 대회
- 위 2번의 이유로 이번 윔블던 대회에는 ATP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윔블던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들에게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 안 그래도 빅 3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랭킹이 낮아지며 대회의 하이라이트라 볼 수 있는 4강, 결승에서의 빅매치 가능성이 낮아졌는데 앞으로는 더욱 DRAW가 꼬일 수 있겠습니다. 바로 전 메이저 대회인 롤랑가로스에서 나달과 조코비치가 8강에서 맞붙었던 것처럼요.
얼마 전 가지고 있던 테니스 라켓과 신발을 당근 마켓을 통해 팔았습니다.
레슨 2~3번 받고 제 테니스 활동은 끝났네요.
사실 처음부터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미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그래도 수준 높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빅 3의 인기와 영향력이 여전히 대단한 상황에서 그들의 은퇴 시기가 상당히 가까워진 듯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신데렐라 탄생이 어렵다는 윔블던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 준다면, 그래서 저도 조코비치 이후 절실히 응원할 누군가가 생긴다면 이번 윔블던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빅 3 이외에도 팬질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를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