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우승은 나달이었습니다.
이로써 나달은 롤랑가로스만 14번째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회 22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경기 평가
1세트
- 나달은 초반부터 부상 또는 체력 문제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서브에서 타점이 낮아 보였기 때문에요.
- 그리하여 오히려 힘이 적게 드는 리턴 게임에서 경기력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 또한 바운드가 높은 공을 눌러 치는데 어려움을 보이며 루드에게 기회가 많이 가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나달은 루드보다 한번 더 많은 2개의 리턴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6:3으로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경기 시간은 50분!
- 루드는 긴장을 많이 한 듯 스위트 스폿에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습니다.
2세트
- 루드는 나달을 좌우로 흔들고자 했으나 전반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며 라인을 넘기는 범실이 많았습니다.
- 나달은 위기라고 생각될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했으며 위닝샷을 치기보다는 랠리를 오래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나달이 기본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 오히려 체력 승부를 걸어야 하는 젊은 선수들이 이러한 전략이 가져가야 하는데 랠리를 길게 이어나가며 나달의 체력을 빼앗아야 하는데 나달의 이름값이 그만큼 부담이 되는지 성급하게 승부를 걸곤 합니다.
- 루드는 여전히, 1세트와 마찬가지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잔뜩 힘이 들어가며 컨트롤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2세트마저 내줬습니다.
3세트
- 루드의 자신감과 집중력을 떨어질 대로 떨어져 보였고 나달은 루드의 백핸드 쪽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오픈 코트가 나지 않으면 포핸드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아 보였습니다. 당연하게도 루드의 포핸드 쪽으로 랠리를 한다는 것은 나달 본인이 백핸드로만 샷을 쳐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심지어 체력 및 경기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로브성 볼까지 쳤습니다. 역시 클레이 코트 이해력이 높은 나달입니다.
- 사실상 승부는 2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하며 앞섰던 루드가 본인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따라 잡힌 순간 끝났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총 평
- 루드는 전반적으로 깊게 공을 치며 나달의 실수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본인의 컨트롤 실수만을 야기했으며, 백핸드 쪽으로 온 공을 나달의 포핸드 쪽으로 크로스 방향으로 공격하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입니다.
- 특히나 포핸드 역크로스는 같은 오른손잡이의 백핸드와 대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공격 방향, 역습당할 가능성이 적은 공격 방향이겠으나 왼손잡이인 나달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포핸드 방향입니다.
- 하지만 루드는 백핸드 쪽으로 힘없이 넘어온 공을 계속해서 포핸드로 칠 수 있도록 돌아선 후 역 크로스만 시도했습니다. 거의 100% 가깝게 공격 방향을 역크로스, 즉 나달의 포핸드 쪽으로만 공격했습니다.
- 해설위원과 캐스터는 나달의 백핸드를 극찬했지만 나달의 가장 큰 약점을 백핸드로 생각하는 저는 루드도 다른 선수들처럼 나달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 결국 루드는 경기를 잘못 운영했다고 생각하며, 만약 전략이었다면 전략 실패, 전략이 아니었다면 지나친 부담감과 긴장감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나달은 확실히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할 줄 알고 상대의 약점을 간파하는 능력이 좋음을 보여줬습니다.
- 4강전에서는 즈베레프가 네트 플레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드롭샷 비중을 늘렸고, 이번 결승에서는 루드의 백핸드 혹은 턴어라운드 포핸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자 포핸드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 체력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승부를 빨리 결정짓기보다는 차분히 자신이 가장 잘하는 테니스를 밀고 나갔으며 기본적으로 클레이 코드에서는 어떠한 상대보다도 자신감과 집중력, 멘털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결승전만큼이나 많은 관심이 쏠렸던 나달의 인터뷰를 찾아봤습니다.
Uncertain future
Nadal said he will try a special treatment next week, which, if successful, will allow him to compete at Wimbledon. If it's not, he'll have to try other options.
"It's obvious that I can't keep competing with the foot asleep, " he said.
"So now is the moment to go back. We have been talking a lot about what's going on and what the possibility is.
"Knowing that if we are able to sleep the two nerves that creates an impact on the foot (and it) improves that much, then we can try to make a treatment to try to create this feeling in a permanent condition.
"I don't know how to say in English exactly the treatment, but it's going to be a radio frequency injection on the nerve and trying to burn a little bit the nerve and create the impact that I have now on the nerve for a long period of time.
"That's what we are going to try. If that works, I am going to keep going. If that not works, then (it's) going to be another story.
"Then I am going to ask to myself about if I am ready to do a major thing without being sure that the things are going take a long time to be back."
But despite all the doubts, Nadal said he hoped to be ready for Wimbledon, where remarkably he would be chasing the third leg of the calendar-year Grand Slam.
"I'm going to be in Wimbledon if my body is ready to be in Wimbledon, " said Nadal, who is a two-time champion at the All England Club. "That's it. Wimbledon is not a tournament that I want to miss. I think nobody want to miss Wimbledon. I love Wimbledon.
"I had a lot of success there. I live amazing emotions there. So full credit and respect to the tournament. A player like me, I am always ready to play Wimbledon.
"So if you ask me if I will be in Wimbledon, I can't give you a clear answer. If I want to win Wimbledon, of course. Let's see how the treatment works. I don't know."
해석이나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기에 영어로 된 롤랑가로스 뉴스 원문을 올립니다.
내용이 길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 주 (경기가 일요일이었으니 그냥 경기 후라고 보입니다) 진료를 해본 후 다음 스텝을 결정할 것이다. 결과가 좋다면 윔블던에 출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때 결정하겠다."
<불확실한 미래>란 이번 인터뷰 섹터 전, 경기 소감과 함께 생각하면 나달은 은퇴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도저히 테니스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면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입니다.
나달 팬들에게는 우승과 더불어 축하할 일이 또 생긴 것이죠. 은퇴를 암시하는 뉘앙스가 이번 대회 내내 풍겼으니까요.
매년 롤랑가로스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뚜렷하게 남기고 있는 나달.
올해도 나달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Big 3가 모두 출전할 수 있을지, 영건들이 많이 접해보지 못한 잔디 코트이기에 계속해서 노장 선수들이 우세를 가져갈 수 있을지, 롤랑가로스와는 반대로 빅 서버들의 활약과 빠른 경기 템포를 즐길 수 있을 윔블던.
테니스를 좋아하면 1년에 10개월을 흥미진진하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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