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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윔블던 1라운드 조코비치 VS 권순우 경기 리뷰

by Sulli Van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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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승! 스코어 3:1

 

SPOTV ON, NOW에서만 중계를 해주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SPOTV에서도 일부 경기는 중계하는 것 같네요.

덕분에 편안하게 시청했습니다.

음주 후 머리가 아픈 상태였지만 편안하게 집중하며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ㅠㅠ

 

경기의 전체적인 소감은,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으나 권순우 선수의 2세트는 놀라웠다."

아니 정확하게는 4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놀라웠습니다.

빠른 코트 적응과 경기 감각 회복이 필요한 대회 첫 경기 특유의 조심스러움과 컨디션 기복이 있었지만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전체 결과는 조코비치가 대부분 앞섰으나 세트별로 보면 다르다.

 

선수 리뷰

 

<조코비치>

  • 전반적으로 경기에 깊게 집중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라고 봤습니다.
  • 특별한 전략은 없어보였고 코트 적응 혹은 경기 감각 회복, 컨디션 점검 등이 목표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점인 강하고 빠른 리턴과 베이스라인 깊숙히 떨어지는 샷,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을 하는 샷 모두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 권순우가 서브에 강점이 있거나 이번 경기에서 첫서브 성공률이 아주 높지 않았음에도 리턴에서 쉽게 메이드 시키지 못했고 네트에 걸린 샷은 많지 않았지만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는 샷이 빈번히 나왔습니다.
  • 방향 전환을 위한 다운더라인 샷은 코트 중앙으로 몰리거나 탑스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지 너무 길게 떨어지곤 했기에 랠리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안정감도 떨어져 보였습니다.
  • 기록된 언포스드 에러보다 더 많은 에러성 샷이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 다만, 조코비치는 대회 초반, 3라운드 정도까지는 어려운 경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 왔기에 팬들이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권순우>

  • 굉장히 준비가 잘 됐고 용감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험을 하기 보다는 마치 체력전을 하는 것처럼 길게 랠리를 이어가려는 모습은 조코비치와 나달 같은 스트로크에 장점을 가지는 탑 랭커를 상대하는 선수들에게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 깊은 각을 내고 위닝샷을 치고 강력한 파워로 누르려고 하기 보다는 리턴을 적극적으로 하고 조코비치의 포핸드와 백핸드로 방향 전환을 하며 실수를 유도해냈습니다.
  • 특히, 리턴이 베이스라인 가까이 길게 들어가며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 세컨드 서브도 공격적으로 메이드 시키며 압박의 수준을 높였네요.
  • 클레이코트가 아님에도 드롭샷은 너무 빛이 났습니다. 제가 많은 경기를 본 건 아니지만 여태 봤던 드롭샷 중 가장 완벽한 수준을 권순우 선수에게서 봤습니다.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코트 커버력이 최상급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70%가 넘는 성공률에 7~8개의 드롭샷을 한 경기에 성공시킨 듯합니다.
  • 또한 2세트부터 백핸드 슬라이스를 치기 시작했는데 높이도 낮고 스핀도 잘 먹어 보였습니다. 1세트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슬라이스 샷을, 조코비치가 자주 활용하는 것을 보고 2세트부터 전략을 바꿔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 서브 게임에서 스코어가 뒤쳐져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집중도 잘해줬으나 3세트 막판부터 조금씩 집중력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4세트 중반부터는 에러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 물론 상대적으로 조코비치 샷의 컨트롤이 좋아진 영향이 크기는 하겠습니다.

 

세트별 리뷰

 

1세트

조코비치의 첫서브 성공률이 눈에 띈다.

 

  • 두 선수 모두 코트에 적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 "누가 더 플레이를 잘하냐 보다는 실수를 덜 하냐"가 주요 포인트였다고 생각되며, 권순우 선수가 샷의 안정감이 떨어지며 결국 1세트를 내줬습니다.
  • 언포스드 에러는 각각 6개와 8개였지만 기록되지 않는 에러성 샷이 많았습니다.
  • 권순우 선수는 긴장이 덜 풀렸는지 네트에 걸리거나 베이스라인을 넘어가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샷들이 많이 나왔고 리턴 실패도 자주 나오며 조코비치가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2세트

권순우의 리시빙 포인트가 돋보이고 조코비치는 에러가 넘 많았다.

 

  • 조코비치의 에러는 더욱 많아졌고 권순우 선수는 경기 적응을 마치며 더욱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먼저 공격을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조코비치의 샷이 짧아지면 포핸드에 강력한 파워가 더해졌고 조코비치의 포핸드 샷이 각도를 내려고 하면 더욱 큰 각도로 밀어냈습니다.
  • 특히 베이스라인 깊숙이 리턴이 메이드 되며 조코비치가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강제할 수 있었습니다.
  • 백핸드에서는 슬라이스를 섞기 시작했는데 그 슬라이스 마저 잘 들어갔습니다.
  • 조코비치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고 세트 내내 끌려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3세트

권순우의 첫서브 성공률과 득점율이 많이 떨어졌다.

 

  • 세트 초반은 2세트와 같은 분위기였다가 후반부터는 권순우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조코비치는 경기 감각이 살아나는 듯 반전됐습니다.
  • 조코비치는 에러 개수도 줄어갔고 스트로크에서 여유롭고 자연스러워진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권순우는 세트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첫 서브 성공률이 낮아졌고 에러가 늘어났습니다.
  • 마치 조코비치의 리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던 리턴 게임에서도 서브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탑 랭커를 상대할 때, 그리고 5세트 경기를 할 때 어려운 점이 바로 이런 것이죠.

집중을 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한두 세트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더라도 경기는 길고 한계는 있으니까요.

대회 기간 내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 경기 내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탑 랭커로 가는 길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4세트

조코비치의 세컨서브 득점율이 상당합니다.

 

  • 3세트 후반의 경기력이 4세트에도 계속됐습니다.
  • 권순우의 리턴이 실패하며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기록된 언포스드 에러는 많지만 코트 중앙으로 가던 샷들이 라인 쪽으로 붙었고 짧게 떨어지는 샷들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 경기력의 차이가 벌어지며 긴장감도 많이 내려갔고 결국 경기는 쉽게 마무리됐습니다.

 

조코비치는 불안했지만 그래도 승리를 거뒀고 경기 후반에는 좋아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남은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참가도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불가능해보이고 역시 백신 문제로 내년 첫번째 메이져 대회인 호주오픈도 참가 가능성이 낮습니다.

나달과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현재 2개 차이인데 COVID-19 상황이 종식되지 않는 한 모든 메이져 대회를 참가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번 윔블던이 더욱 중요합니다.

나달은 발의 통증이 이제는 별로 없다고 인터뷰했습니다.

다행히도 더 길게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조코비치도 더욱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한 윔블던~~

2주 동안 최대한 많은 경기를 즐겁게 챙겨보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소식을 포스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포스팅이 마음에 드신다면 자주 찾아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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