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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호리에 다카후미] 상당히 부정적 관점으로 쓰는 서평

by Sulli Van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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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에 다카후미의 <가진 돈은 몽땅 써라>

 

<가진 돈은 몽땅 써라>를 읽고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어 급하게 서평을 써봅니다.

유튜브에서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꿔줄 수 있는 경제 관련 도서로 추천한 영상을 보고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중간쯤까지 참고 읽다가 결국 뒷부분은 소제목과 파란색 글자로 하이라이트 된 부분만 후루룩 둘러보고 덮었습니다.

왜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지, 오랜만에 협오에 가까운 감정마저 느꼈는지 적어볼게요.

 

 

| 책소개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 시대에 와서는 더 이상 수익성이 없으며 죽은 돈이나 다름없는 자산인 저축, 부동산 등에 목매여선 안된다.

2.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 나의 가치관, 관심사, 즐거움에 충실해야 하며 돈은 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3. 이렇게 사용된 돈은 자신의 가치 성장, 경험 및 이를 위한 시간을 얻을 수 있게 하여 주며 이러한 것들이 충분한 수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 결국 돈을 써서 성장(능력 개발)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부를 쌓고 이를 다시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생의 목표는 나의 행복이기에 매 순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주제는 YOLO라는 트렌드에 잘 부합하고 이러한 생각이 맞다, 틀리다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론적인) 의견이 비교적 정확하다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오히려 위의 주제에 대해서만 잘 풀어서 기술됐다면 이렇게 실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실망한 부분에 대해서 말해볼게요.

 

 

| 부정적인 관점에서 쓰는 서평

 

1. 사업 만능주의적인 관점을 가진 책이다.

2. 언뜻 경제 관련 도서 혹은 자기개발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내용의 책이다.

3. 기술하는 방법이 매끄럽지 못하고 구체적이지 않기에 본인의 주장이 서로 모순이 되는 자가당착에 빠진 듯한 내용이 많다.

 

 

| 서평에 대한 세부내용

 

 

1. 사업 만능주의적인 관점을 가진 책이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적혀있는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을 걸라는 문장은 자극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책 안에서 저자가 말하는 돈을 아끼지 말고 사용해야 하는 분야인 성장, 경험, 즐거움 등이 모두 사업에 얽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이유라는 점은 부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회사원이 될 이유 또는 회사원이라서 좋은 이유는 극히 적으며,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는 불확실성에 기대는 도박과도 같다라고 표현하면서 정작 저자가 했던 IT 벤처 사업은 고객의 니즈만 맞추면 틀림없이 성장하며 오류나 실패는 바로바로 수정하면 될 뿐이라고 간단히 기술하고 맙니다.

사업만이 유일한 성공 방법이며, 본인처럼 진심으로 열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돈을 마음껏 써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시간을 아끼고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며 살자는 주장은

오로지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며 다른 투자나 이런 저런 수익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사업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처럼 들립니다.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에 열중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독자들은 꼭 사업이 아니라 자기계발이나 현재를 충분히 즐기라는 주제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살기 위해선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되며 저자가 회사생활이나 주식, 부동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그 외 다른 수익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기에 사업 외엔 대안이 없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됩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독자들에 대해서는 그 독자들이 현명하게 책을 읽고 좋은 점만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2. 언뜻 경제 관련 도서 혹은 자기 개발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내용의 책이다.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경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성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스토리는 없습니다.

그저 "나는 돈에 아끼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했기에 사업의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었고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라는 얘기의 반복입니다.

사업가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나 성장 방향성 제시, 리더십 등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주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느낌인데

▲ 자신의 경험과 성장, 즐거움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아라

    그냥 마음껏 놀아보고 외모에도 신경 쓰고 음식은 좋은 것 먹고 도움이 될만한 술자리에는 참석하고 등등

▲ 돈으로 시간을 사라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타고 출퇴근 시간 줄이고 가사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등등

▲ 저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을 투자형으로 바꾸고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등등

▲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살아라

    가족에 헌신하지 말고 결혼은 필수가 아니며, 용돈이 아닌 경제권을 가져라 등등

 

오직 돈에 대한 생각을 저축이 아닌 투자(사업)와 즐거움으로 바꾸라는 주장 정도만으로는 경제 도서로써의 가치는 크지 않다고 생각되고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사례가 부족하여 자기 계발서로써의 기능도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수필이라고 하긴엔 역시나 구체적인 사례(에피소드)가 없고요.

어쩌면 모든 성격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구체적인 설명과 사례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인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3. 기술하는 방법이 매끄럽지 못하고 구체적이지 않기에 본인의 주장이 서로 모순이 되는 자가당착에 빠진 듯한 내용이 많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3살 아이처럼 리스크는 전혀 고려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도전해라. 시작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하고 싶고 맞는 것 같으면 주변의 조언을 듣거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어른의 얘기는 듣지 않았다."

 

반면 이런 말도 합니다.

"대학동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무시해도 된다.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재미있고 트렌디한 사람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해라."

"외모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그 사람이 내 충고를 들었으면 지금 훨씬 잘 됐을 것이다."

"연배와 지위가 높은 이들의 기탄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술자리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잘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내 신념을 지켜야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충고는 잘 골라서 들어야 한다."

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뉘앙스가 상당히 애매하고 자세한 설명이 없기에 오해하기 충분하게 쓰여졌습니다.

마치 독자가 일부러 또는 억지로라도 좋은 의미로 독해를 해야 좋은 주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박이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자는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에 대한 주장도 역시나 본인이 받은 투자가 도박 돈이였다 라는 의미로 생각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요?

물론, 제가 일본의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명한 수는 없지만,

경제 공황 이후 일본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펼친 주장일 순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의도가 어쨌든 표현이 위와 같다면 안된다고 생각되는 주장이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관심사, 즐거움, 경험에 쓰는 돈에 대한 표현이

내 행복을 위한 지출인지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독자가 헷갈리기 충분합니다.

부자가 될 필요 없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저축이 무의미하다라는 점에서는 지금의 행복을 위한 지출로 보여지고

나에게 사용한 돈이 결국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라는 점에서는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로 보여집니다.

저는 아예 같은 것이라 생각해 버렸지만요.

즉, 행복을 위한 지출이지만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지경에 오기도 했고 후반부는 훑기만 해서 생각나는 부분은 전반 일부분뿐이지만 모순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당연히, 완벽히 일관된 사람은 없고 그래서도 안되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니 잘 쓰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읽기를 중단했습니다.

 

 

| 결론

 

혹평을 했지만, 좋은 부분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저축의 시대가 가고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은 물론이고

자기계발과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좋습니다.

목표가 부자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행복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며, 본 책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보인 점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주장이나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아 왜곡되기 쉽고 쓰여있고

경제 지식이 부족하게 느껴진 점,

원론적인 주장이 너무 많고 이미 널리 퍼진 돈에 대한 현대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새로움이 없다는 점 등에서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021년 6월 초판)

만약, 내용이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프롤로그나 챕터 사이의 요약 문장 정도만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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