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경기는 볼 수 있었고 몇몇 경기는 일부만 보게 됐고
또 나머지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 수는 많으니 자세한 리뷰보다는 결과 위주로 간단히 훑어볼게요.
조코비치 VS 판 라이트호번
우선 라이트호번 선수 이름을 지난 포스팅에서 잘 못 작성했었네요.
지난 뉴스 기사 검색을 참고해서 리즈도벤 이라고 포스팅했는데 중계에서도 호명되는 것 들어보니 라이트호번이 맞습니다.
어쨌든 조코비치와 라이트호번의 경기를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조코비치의 변주와 라이트호번의 빅서브 대결" 일 겁니다.
- 이날 라이트호번의 서브는 엄청났습니다. 속도도 빨랐지만, 중요한 순간에서의 성공률과 코너웍 모두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 중계진에서는 조코비치에 밀리지 않는 스트로크까지 칭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브 아니었으면 경기는 상당히 쉽게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라 봅니다.
- 조코비치 역시 서브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성공률과 코너웍이 돋보였고 2nd 서브에서는 원핸드 백핸드를 가진 라이트호번의 백핸드 쪽으로 높게 바운드 되도록 스핀을 걸어 리턴이 강하게 오지 못하게 제어했습니다.
- 놀라웠던 점은 해설자가 잘 설명했었지만 스트로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라이트호번의 실수를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포핸드, 백핸드 가릴 것 없이 속도와 각도, 스핀량을 달리하며 라이트호번이 일정한 리듬의 스트로크를 못하게 했습니다.
- 라이트호번은 2세트를 가져갔지만 서브를 너무 많이 했습니다. 라이트호번의 서브는 분명히 완벽에 가까웠지만 조코비치가 어떻게든 리턴을 성공시키며 매 게임 라이트호번은 서브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서브는 테니스 경기의 모든 샷 중에 가장 체력 소모가 큰 샷입니다.
- 결국 3세트부터는 라이트 호번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보였고 결국 경기 흐름은 조코비치가 압도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너 VS 알카라즈
이 경기는 경기 전, 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아니 경기 초반 3번째 게임까지는 알카라즈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시너는 서브 게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거의 브레이크 직전까지 갔으나 겨우겨우 세이브해냈습니다.
그리고 4번째 게임부터는 시너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습니다.
- 알카라즈는 비록 성공률은 좋았지만 서브의 코너웍이 엉망이었습니다. 위의 Match Statistics를 보면 1st 서브의 성공률이 67%로 서브 컨디션이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평균 속도는 118 MPH에 그쳤고 Landing Zone은 서비스 라인과 가깝지 않았습니다.
- 다르게 말하자면 시너가 리턴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알카라즈는 본인의 서브 게임에서 우위를 잡지 못했습니다.
- 스트로크에서도 시너는 안전성을 높게 가져가려 하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 반면, 알카라즈는 힘이 많이 들어간 듯 보였습니다. 기록된 언포스드 에러는 시너가 더 많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실수는 알카라즈가 훨씬 많았던 경기였으며 게임을 내줄 수 있을 프레셔 상황에서의 시너는 스트로크의 안정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 이번 대회 알카라즈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고 봤었는데 시너와의 경기에서는 멘털이 터져버린 것인지 그냥 평균적인 수준의 영건 그 이상이 아녔습니다.
노리 VS 폴
경기는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잠깐 채널을 돌렸을 땐, 노리의 원사이드한 경기인 듯하여 흥미가 가지도 않았습니다.
기록으로만 보면,
- 노리의 서브 컨디션이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1st 서브 성공률이 무려 73% 였기에 폴에게 많은 기회를 주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몇 번 안 되는 브레이크를 당할 수 있을 상황에서의 세이브율도 높았네요. 총 7번 중 6번 세이브.
- 반면 폴은 가장 빠른 서브가 131 MPH이나 평균 1st 서브 속도가 112 MPH인 걸로 보아 기록보다도 서브에서 어려움을 더 겪었을 것으로 보이며 가장 큰 문제는 브레이크 위기에서 세이브율이 50%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노리가 워낙 잘했을 수도 있지만 폴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멘털 관리가 잘 안 됐었나 봅니다.
고팡 VS 티아포
이 경기도 제 예상은 빗나가 버렸습니다.
정확하게는 5세트 중반까지는 맞는 줄 알았으나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티아포가 무너져버렸네요.
- 티아포가 진 가장 큰 이유는 서브 컨디션입니다. 1st 서브 성공률이 50%가 되지 않네요.
- 오히려 스트로크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고팡도 안정적인 스트로크가 장점인 선수인데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박빙을 이루었습니다.
- 두 선수 모두 언포스드 에러가 많았던 것은 5세트 경기를 치렀기에 당연하겠지만 2nd 서브 득점률을 보면 서로 비슷합니다.
- 티아포가 서브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며 나쁘지 않은 스트로크 컨디션만 보이면 고팡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서브에서 난조를 보이고 스트로크 싸움을 벌였네요.
5세트 중반까지 보다가 다른 경기로 눈을 돌린 순간 고팡의 승리가 결정됐기에
마지막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티아포의 실수가 급격히 많아졌기 때문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선수 모두 체력 소모가 많았기에 막판 집중력 싸움이 중요했던 것 같고
고팡은 다음 노리 전 경기 전까지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겠네요.
흠... 2경기는 예상대로 됐으나 2경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네요.
특히, 알카라즈는 무난하게 이길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나달 DRAW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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