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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윔블던 8강전 두번째 리뷰_고팡 VS 노리

by Sulli Van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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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팡 VS 노리 경기는 2세트 5:6 상황에서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펼쳐진 조코비치 VS 시너의 경기가 길어지며 풀경기를 다 보진 못했네요.

사실상 3세트부터 시청한 후의 리뷰입니다.

1~2세트는 경기 기록과 중계진의 코멘트를 토대로 추측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참고로 Goffin은 고팡이라고 쓰겠습니다.

중계화면에서는 고팽이라고 표기됐으나, 체어 엄파이어(chair umpire)의 콜에서는 고팡에 더 가까운 발음으로 호명한 것으로 들렸습니다.

 

<경기 전략>

  • 고팡은 직전 경기의 영향일까요? 엄청나게 공격적이며 빠른 템포와 함께 Down the Line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경기를 빠르게 끝내고자 노력했습니다.
  • 다른 생각으로는 Down the Line 이 너무 잘 들어가며 경기 중에 더욱 공격적이 되었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전에 보았던 고팡은 물론 Down the Line 샷을 좋아하긴 하지만 굉장히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동반한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2017년 TOP10 안에 진입하기도 했었죠. (7위)
  • 노리는 기본적으로는 수비 성향을 가져가나 서브가 강하지 않은 고팡을 공략하기 위해 서브 리턴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는 전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지표에서 비슷한 수치가 나왔네요.

 

<경기 기록>

  • 고팡은 적극적인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했고, 노리는 리턴과 스트로크가 자주 흔들렸기에 풀세트 경기치고 게임 시간은 짧은 편입니다. 게임 수는 조코비치 VS 시너 경기가 더 적었지만 경기시간은 오히려 더 길었습니다.
  • 두 선수 모두 브레이크 상황에서 서브 게임 세이브율은 적었고 뛴 거리는 어마어마합니다. 역시나 Down the Line 샷이 많았던 것이 이유인 듯합니다.

 

1세트 경기 기록. 노리의 서브 성공률과 고팡의 2nd 서브 득점률이 눈에 띈다.
2세트 경기 기록. 노리의 브레이크 성공률이 눈에 띄고 둘 모두 서브 성공률은 매우 낮다.

 

1~2세트 추측

  • 1세트는 고팡이, 2세트는 노리가 가져갔습니다. 중계진에서 고팡이 서브 성공률이 높여야 경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1세트 경기 기록을 보면 의외입니다. 성공률과 득점률이 모두 조금이나마 높아진 2세트를 놓쳤네요. 노리는 1세트 서브 성공률이 78%라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을 텐데 이상합니다. 아마 서브 코너웍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 중계진의 다른 코멘트는 1세트 고팡의 Down the Line 성공률이 매우 좋았다고 했는데 고팡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통했었나 보다 추측해봅니다. 서브에서의 약세를 공격적인 Flat 한 스트로크로 만회, 그리고 그 이상을 해냈을 것 같네요. 
  • 2세트에서도 1세트와 같은 흐름이었지만 노리의 리턴과 스트로크가 단단해져서 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시간도 길었고 게임 수도 가장 많은 세트였습니다.
  • 중계를 보기 시작한 세트 스코어 5:6. 노리가 앞선 상황에서 고팡의 서브 게임. 시청을 시작하자마자 노리가 분위기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Flat 한 백핸드가 코트 깊숙이 들어가며 고팡의 플레이를 방해하고 브레이크를 성공해 2세트가 끝났습니다.

 

고팡의 서브 성공률은 여전히 낮지만 다른 수치에서는 압도적 입니다.

 

3세트

  • 다시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고팡이 압도한 세트였습니다.
  • 고팡은 적극적으로 Down the Line을 노렸고 성공률 또한 높았습니다.
  • 노리 역시도 마찬가지로 Down the Line 시도를 많이 했고 마치 Down the Line 싸움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리의 성공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 고팡은 서브 성공률이 낮았으나 랠리에서 매 샷이 날카로운 창과 같이 코너를 찌르며 노리를 압박했습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날카로웠습니다.
  • 노리는 3세트 내내 서브에서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모습이었고 서브 리턴은 메이드 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도권을 갖지 못했고 에러도 많아졌죠. 2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보여준 Flat 한 스트로크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 노리를 보고 있자면 테이크백이 짧은 백핸드로는 공격적인 스트로크가 어려우니 차라리 슬라이스를 많이 쳐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체적으로 두 선수는 모두 서브가 강하지 않고 성공률이 낮으니 게임마다 기복은 심했습니다.
  • 그리고 너무 위닝샷만을 노리다 보니 서브가 약함에도, 네트플레이를 하지 않음에도 랠리가 짧게 끝나곤 했습니다.

 

노리가 모든 지표에서 앞섰습니다.

 

4세트

  • 타이트하게 흘러갔습니다.
  • 노리는 멘털을 다잡았는지 본인이 잘하는 수비적인 스트로크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조금의 기회라도 생기면 거침없이 공격 시도를 하곤 했습니다.
  • 고팡은 서브 성공률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위협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흔들리는 노리의 리턴을 이용해 랠리의 주도권을 잡으며 서브 게임을 지켜나갔고 노리는 서브가 좋아지며 고팡의 공격을 제한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서브 게임을 지켜나갔습니다.
  • 경기의 분수령이자 하이라이트인 8번째 게임. 고팡의 서브 게임. 10분 가까이 이어진 게임에서 노리가 브레이크를 성공했습니다. 서로 아웃 판정에 대한 챌린지까지 사용하며 한껏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끈질긴 듀스 상황에서 노리가 승리했습니다.
  • 바로 이어진 노리의 서브 게임이자 Serving for the Set 게임에서 세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역시나 비슷한 경기 기록.

 

5세트

  • 4세트 중반부터 고팡의 몸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4시간 30분이 넘었던 지난 경기의 여파가 나타난 것이겠죠.
  • 고팡은 스윙 속도에 비해 스텝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로 인해 당연히 Down the Line 시도 횟수, 성공률이 떨어졌지요.
  • 고개도 계속해서 아래로 숙여졌습니다. 결국 막판에는 도저히 버티지 못할 정도라고 보였습니다.
  • 4세트에서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놓지 않는 노리. 그런 영국 출신의 노리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함성. 어두워져 가는 고팡의 표정에서 재역전의 가능성이나 반전은 기대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이때에는 저도 눈꺼풀이 무거워서 많은 장면을 놓쳤습니다. ㅡㅡ;

경기 종료와 동시에 무언가를 느낄 새도 없이 완전히 잠에 빠졌습니다.

 

<경기 정리>

  • 고팡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실수가 많다 보니, 랠리가 짧다고 하더라도 서브가 약해서 랠리 자체는 자주 이뤄지다 보니, 서로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경기는 긴장감이 있었고 그만큼 재미있었지만 수준은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서브는 ATP 랭커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했고 기록되지 않은 실수들, 미스샷은 너무나 많았으며 감탄할 만한 장면을 자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바로 전, 조코비치와 시너의 경기를 본 영향일까요? 노리의 승리를 예상하긴 했었지만 이런 식의 경기 내용을 예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 덕분에 4강전에 대한 기대감도 많지 않네요.

 

너무 가혹한 경기 평일 지도 모르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기보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수들의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승부욕, 그리고 열정은 충분히 감동을 주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나달 VS 프리츠, 키리오스 VS 가린 경기가 되겠네요.

오늘 경기 스케줄

센터코트에서 21:30 (한국시간) 할렙 VS 아니시모바 경기가 끝난 후 나달 VS 프리츠 경기가 시작되고 

1번 코트에서는 21:00 (한국시간) 톰리아노비치 VS 리바키나 경기가 끝난 후 키리오스 VS 가린 경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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