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대회 12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남자 싱글 기준으로 남은 경기가 단 2경기네요.
지난 2주간 새벽까지 졸린 눈과 사투(?)를 벌였던 행복했던 시간들이 끝나갑니다.
오늘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본 뉴스에는 안타까운 소식도 올라와있었습니다.
바로 나달의 대회 기권 인터뷰입니다.
"I was thinking during the whole day about the decision to make, " the 22-time Grand Slam champion said.
"I think it doesn't make sense to go on. Even if I tried a lot of times during my career to keep going under very tough circumstances, in that one I think it's obvious that if I keep going, the injury will get worse and worse. That's the thing that I can say now. I feel very sad to say that, it's a very tough one."
요약하면, "심사숙고 끝에 부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되어 기권을 하기로 결정했다."입니다.
"I made my decision because I believe that I can't win two matches under these circumstances. I can't serve. It's not only that I can't serve at the right speed, it's that I can't do the normal movement to serve, " he explained.
"For respect to myself in some way, I don't want to go out there, not be competitive enough to play at the level that I need to play to achieve my goal, and with a big chance to make things much worse.
서브에서 문제가 있기에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없는 것이 기권의 이유라고도 밝혔고요.
"As I always said, for me the most important thing is happiness more than any title, even if everybody knows how much effort I put to be here. But I can't risk that match and stay two, three months outside of the competition because that's going to be a tough thing for me."
대회 타이틀보다 몸이 건강한 것이 더 중요하고 부상이 더 심해질 리스크를 안을 수 없다고도 인터뷰했습니다.
직전 경기인 8강 마지막 세트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봤었기에 4강전도 기대했었지만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장기 부상을 피하기 위한 기권 결정인 만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팬들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코비치 VS 노리
<경기 포커스 예상>
- 조코비치와 노리의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의 서브 컨디션이라고 생각합니다.
- 두 선수 모두 서브로 경기를 지배하는 빅 서버는 아니지만 랠리의 주도권을 누가 쉽게 가져갈 수 있느냐가 바로 첫 서브의 성공률과 코너웍에 달려있기에 서브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니, 솔직히 조코비치의 서브 컨디션이 좋다면 경기가 허무할 정도로 쉽게 기울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노리가 서브를 잘 넣어도 조코비치가 공격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리턴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스트로크 싸움에서의 조코비치는 노리의 천적이 될 수 있겠다고 예상됩니다.
- 노리가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 스트로크가 안정적인 선수이지만 랠리 중 자유로운 방향 전환이 가능하지 않고 짧은 테이크백에 이은 백핸드의 파워는 강하지 않기에 조코비치가 느낄 부담은 시너에 비해 훨씬 적을 것 같습니다.
- 상대적으로 노리에게는 첫 메이저 대회 4강전이라는 부담이 클 것이라 생각하고요.
- 물론, 스트로크 대결에서 조코비치가 밀릴 수 있는 불안요소도 있습니다. 조코비치의 강철과도 같은 체력을 많은 해설자들이나 팬들이 의심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조코비치 체력의 약점은 롱랠리에서 단시간에 몰아 쓰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5세트 경기를 할 수 있는 체력관리나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뛰어나지만, 롱랠리의 스트로크는 그다지 안정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 롱랠리를 가게 되면 리스크가 큰 샷을 자주 시도하고 이에 따라 에러가 많아집니다. 비단 잔디코트뿐만 아니라 모든 코트에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직전 경기의 풀세트 접전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경기 후 이틀의 휴식기간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조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서브 컨디션이 괜찮다면 세트스코어 3:0, 좋지 않다면 3:1 정도를 예상합니다.
노리의 서브 컨디션, 스트로크 컨디션이 매우 좋다면?
그래도 3:2 조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예상되는 경기 전략은>
- 조코비치의 경우, 모든 경기의 기본 전략인 좌우로 흔드는 스트로크로 상대방의 실수 유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나달과의 경기에서와 같이 왼손잡이인 노리의 백핸드 집중 공략이 될 듯합니다.
- 이에 맞서는 노리는 최강의 리터너 조코비치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에 서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겠고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랠리를 최대한 오래 하기 위해 스트레이트보다는 크로스 샷 대결을 고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코비치와 노리의 경기는 21:30 (한국시간)에 열리는 여자복식경기가 끝난 후 센터코트에서 열립니다.
23시 정도에 경기가 시작된다면 오늘도 잠은 새벽에나 자게 되겠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즐겁게 경기를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4강 리뷰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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